모로코 카사블랑카입니다. 카사블랑카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모로코왕국 수도 라바트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가끔 모이곤 합니다. 얼마 전, 교민 야유회가 있는 날이어서 우리 한글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에서 창작한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라바트 토요 한글 학교는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한인 자녀로 초등학교 과정을 원칙으로 한국어 교육 및 기본 국민정신 함양을 위한 전인 교육을 위해 운영 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각자 주중에는 현지 학교, 불란서 학교나 아메리칸 스쿨 등을 다니면서 토요일 날에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틈을 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틈을내서 공부하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우리 아이들이 대견한지 한번 보시지요. 고사리같은 손으로 정성스럽게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동심으로 한번 돌아가 보시지요.

모로코 한글학교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시 전시회

            대사관 정원입니다. 대사관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한글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민 모임도 여기서 매년 열고 있습니다. 잔디밭이 참 넓지요.


화창한 날씨에 드넓은 잔디밭에 군데 군데 서 있는 나무들에 작품들을 전시 했습니다.
아이들의 작품을 하나 하나 사진을 찍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시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를 쓰는 시간

 시계바늘이 똑닥 똑닥  시간은 지나가고

혼자서 고민하는나.

 무엇을 쓸까?

무엇을 쓸까?

머리를 쥐어짜다  잠든나.

멋진시를 완성하는 꿈을 꿔본다.

- 김 수연 -

시를 하나씩 창작해서 제출해야하는데 시간은 지나가는데 마땅이 시상이 떠오르지는 않고 고민하다 잠들어 멋진 시를 꿈에서라도 쓰고 싶은 어린마음이 고스란이 드러나 있네요. 그러나 그 마음 자체를 잘 표현한 예쁜 시가 되었네요.

바다

내 동생도 바다

내가 좋아 하는 바다는

물고기, 소라,게를 잡을수 있는 바다.

파도를 탈수 있는 신나는 바다.

이제 여름이다.

바다로 가자

- 신 하늘 -
 

여름 방학이되면 바닷가에 가서 신나게 놀아보세요...초등학교 1학년다운 마음입니다. 

우리 엄마

 얼굴에 꽃이 피는 웃음.

다정함으로 함께하는 엄마.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요리사.

우리 엄마

내게는 어느 친구들보다 더 소중하고 다정한 친구.

나에게 더욱 더 잘되라고 가르치는 선생님

나는 이런 엄마를 파란 하늘만큼이나

사랑합니다

- 심 현주 -

엄마에 대한 사랑을 딸이 파란 하늘만큼 담아내 표현한 대견한 시 입니다. 딸 아이들이 좀 더 셈세한 감정을 더 잘 표현하는것 같습니다.

  

피아노

하양,까망,하양,까망 일정한 배열

하지만 원하는 리듬을 만들어 낼수 있는 피아노.

하양,까망,하양,까망

정해진 도,레,미,파,솔,라,시,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노래를 만들수 있는 피아노.

하양,까망,하양,까망,

리듬과 노래와 함께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피아노

- 심 현주 -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작곡하면서 상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마음을 표현 했는데 훌륭한 작곡가나 음악가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내 동생 백용하

귀염둥이 내동생

하지만 개구쟁이

신나게 노는 백 용하

머리를 잡아당기고

숙제할 때 방해까지

하지만 착하고 귀여운 내동생

- 백 승민 -

어린 남 동생이 머리를 잡아당기고 숙제할때 방해를 하지만 그래도 착하고 귀엽다고 하는 어린 누나의 마음이 참 대견스럽네요. 어리다고만 볼수 없는게 마음 씀씀이가 참 곱네요.

 

라면 

라면중에서 매운맛이 제일 좋다.

라면맛을 한번만 보면 그 맛을 잊을수가 없다.

라면은 비슷한 맛도 많다.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진라면도 있다.

라면은 10분동안 끓일수 있다.

먼저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은다음

수프를 넣고 5분정도 기다리면 된다.

계란과 참치와 양파를 넣으면 더 맛있는 라면이 된다.

그 다음, 맛있는 라면을 맛있게 먹으면 된다

- 심 현보 -

출출할때 라면 간식을 끓인다음 맛있게 먹으면 된다,,,,,라면을 좋아하는 심 현보 작품입니다.라면 광고 카피 같기도 합니다. ㅎㅎ

희망의 길-나의 길

평화 안에도 갇혀진 험난한 인생

전진 할때만 확실히 보이는 미래의 색깔. 

침묵안에서도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

뇌리에 낟낟히 일게되는 인내와 괴실

되돌리기 위해 이대로 행진


고통과 고독끝에 알알히 맺힌 긍정과 희망

폭력속에서도 단단해지는 꿈.

너무나 가벼운 평상의 가벼움.

깃털처럼 떠다니는 고통의 그림자.

그러나 고통 옆에 드러나는 뽀오얀 비밀

희망의길-나의 길

- 장 현우 -


 

 

용기

두려움속에서 존재하는 절망.

그 뒤에 잇달아 걱정의 산더미.

꼿이 피어나듯 피어나는 생각들.

진실의 길, 가려진 거짓의 길

휴식없이 흔들이는 하늘을

(중략)

- 장 현우 -


매주 100Km 이상 떨어진 한글학교에 보내는 이유

고 학년 아이의 글은 좀 어른 스러운 표현들이 있네요.
  대부분 아빠들의 직장때문에 외국에 나와 있는 아이들입니다. 짧게는 2-3년씩, 길게는 아예 여기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많습니다.  매주 토요일 3시간씩만 하는 짧은 시간속에서도 모든 학생들이 나름대로  한글을 잘 익히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림들도 잘 표현하였고 생각의 나열들이 너무도 실감나게 그리고 예쁘게 표현되었네요.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가 아이들 교육이 아닐까합니다. 아마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가능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커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마다 100km 이상의 거리를 한글 학교에 보내고 있지요. 한글이야 말고 가장 적절한 정체성을 가지도록 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라 자기들끼리 대화 할때는  전혀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기들끼리 한참 이야기 하다가도 제가 옆에가면 조용해 집니다. 제 앞에서  한국말 사용하지 않으면 야단을 치거든요.
 
기러기 아빠들이 많다는 뉴스를 자주 접합니다. 참 안타까운데 힘드시더라도 아이들의 정체성이 어디인지 만큼은 자주 챙겨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이나 해외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끔  하는 좋은 방법 있으시면 알려 주세요. 

Posted by casabla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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