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수도 라바트에는 도심에 왕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투루하산(하산 탑)이라는 곳입니다.
이번에 김 형오 국회의장께서 지중해 연안 3국 방문을 하시는데 이곳을 방문하여 헌화하고 묵념하시는 모습이 뉴스에 나왔더군요.
이 건물은 현 모로코 국왕(모함메드 6세)의 할아버지인 모함5세-(모로코 독립을 이끈 영웅) 를 대리석관에 안장해서 중앙에 안치해두고 있으며 좌우로는 큰아버지와 아버지(하산 II)의 관을 안치해 두고 있습니다.
이 무덤 건물 앞쪽에 위치한 라바트 하산탑은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기념비적인 탑으로 베르베르왕조인 야꿉 알 만수르가 1195년에 건축을 시작했던 장대한 모스크의 첨탑입니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이슬람 첨탑과 이슬람 사원으로 설계되고 건축을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4년 후 야크브 알만수르가 사망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어 현재까지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탑의 높이는 86m 높이로 설계되어 있으나 현재는 44m까지높이로 미완의 절반인 채로 서 있습니다.
특히 이 첨탑의 내부는 계단이 없이 완만한 경사로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에서 예배 시간을 알리기 위해 무앗딘(Mouaddine -기도 시간을 알리는 이맘) 이 걸어서 혹은 말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첨탑이지만 건축물의 화려한 외형은 물론이고 정교한 건축물의 구조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분들이 이 첨탑과 사원 터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이 탑의 앞쪽 광장에는 20,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사원을 지었으나(10만 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외부 면적) 1755년 거대한 지진으로 삼나무로 지어졌던 지붕과 흙벽들은 무너져 기둥으로 썼던 돌기둥만 300여개 이상 남아 있으며 그 기둥의 높이는 3.5M, 두께는 어른 2-3명이 둘러 안을 수 있는 정도의 두께로 이태리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사용 하였다고 합니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 관리 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면 당시 12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장 거대한 규모의 ,첨탑과 사원을 건설하고 지휘했던 야꿉 알 만수르는 누구일까요?
그는 당시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와 서부 아프라카를 지배하던 광대하고 강성한 무슬림,베르베르 왕조인 알모하드 왕조의 국왕이였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라바트 시내의 유적지를 보면 우다이야 카스바(성채) 와 셀라 라는 로마 유적이 있는데 당시 야꿉알 만수르 왕때 재건하고 증축해서 사용하였다고 하니 당시의 번영과 세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원과 첨탑을 디자인 했던 사람은 건축가 자비르(Jabir) 라는 사람이였는데 마라케시에 있는 쿠투비아 사원의 첨탑과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 붙어 있는 히랄다 (Giralda) 탑을 디자인 했는데 그 모습이 하산 탑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설계되고 건축 되었다고 합니다. 이 히랄다 타워는 이슬람 왕조가 물러나고 스페인 왕조가 들어서면서 무적함대(Armada)로 유명한 스페인의 절대 군주 펠리페 2세(Felpe II)때인 1568년에 와서야 종루와 꼭대기에 풍향계가 설치되어 현재 세비야 성당의 종탑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풍향계가 히랄다(Giralda)인데 풍향계(Giralda) 가 있는 탑이라고 해서 히랄다 탑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산 탑과 쿠투비아 사원 탑,히랄다 탑을 비교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탑의 디자인은
모로코 라바트에 있는 하산 타워가 위의 모든 탑들의 할아버지라고 하겠습니다.
모로코의 탑이 스페인, 미국의 유수의 도시에 있는 유명한 건물 타워의 기준이자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역사의 흐름과 건축술의 전달 경로가 자못 관심과 흥미를 끌게 합니다. 여러분들도 흥미롭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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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화려하군요.
그러고 보면 모로코도 옛날엔 강성대국이었나봐요.
잘 보고갑니다^^
강성대국,,ㅎㅎ 웬지 북쪽친구들 생각에 웃음이,,ㅎㅎㅎ
12세기엔 강성대국이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저도 문명과 역사의 흐름 쪽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포스팅,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문명과 문화란 당시 가장 선진화 된 부분이 주변으로 전파 되는 것이겠지요. 저도 이런 부분엔 참 관심이 많습니다.ㅎㅎ
이글을 못보고 저길 갔었다면 뭔지도 모르고 지나쳤겠네요.ㅎㅎㅎ
그렇게 오래전인데도 아주 멋지게 지어졌네요.^^
1000여년 전의 역사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어디를 가던 사전에 조금만 공부를 하고 다니면 더욱 더 흥미롭게 여행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물에 탑이 붙어있는것은 기본이네요 ㅎㅎ
멋집니다.~
내부천장모습은 실제로 보면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올것 같습니다. ^^
묘지 건물 내부 천장 모습인데 벽면이나 안쪽, 대리석 관 안치되어 있는곳은 더 화려합니다.^^
아...저 첨탑이 이슬람과 관계된 것이었군요 ^^;;;
12세기에 이슬람 왕국때 디자인된 것이라고 하니
역사가 오랜 된것이지요.^^
정말 압권이로군요.......
정말 님 블로그에 오면 특이한 건물들 많이 보게되어서 좋습니다.....
특이한 사진 많이 올려야 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은 이슬람건축물을 파괴하지 않고 기독교 교회나 성당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여행의 묘미가 있어요.^^
모로코의 하산 타워가 모든 탑들의 할아버지였군요.
몰랐습니다.
그 당시 끝까지 완성되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지네요.
잘 보고 배우고 갑니다.
완성이 되었다면 마라케시 쿠투비아 사원탑이나 세비야 히랄다 탑 처럼 되었을겁니다. 자비르가 똑같이 디자인을 했다고 하거든요. 86m까지 완성되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미완으로 남아 더욱 눈길이 갑니다.
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웅장함인걸요.
카사블랑카님 덕분에 멋진 것 보고 가네요 : )
실제 탑 아래 가보면 절반만 세워진것이지만 웅장합니다.
사원 기둥도 볼 만하고요.^^
멋진 곳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이국적이지요. 잘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
정말 멋지네요~ 어떻게 저렇게 멋진 디자인이 나오는지~^^;
건축물 디자인 12세기에 만들어 진 것인데 거의 1000년전에 디자인 된것이라고 하니 놀랍지요.
ㅎㅎ 말을 탄 근위병옆에서 사진찍기 힘들어보이는데요^^
잘못하면 말한테 들이 받칠수도 있어요.
가까이 가서 사진 찍을려고 하는데 말이 가끔 화를 내기도 합니다. ㅎㅎ
세비야 대성당는 한번 주마간산으로 휘리릭 들러 봤네요. 두개의 종교가 사용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거의 두개 문화가 공존함을 느낄 수 있지요. 다른 건축물에서도 느낄수 있습니다.
그랬군요. 모로코 리바트의 하산 타워,
역사적인 건축물이군요.
구경 잘 했습니다.
이런 내용 모르고 가서 보면 그냥 덩그러니 사각형 탑이 하나 서 있는것 만 느끼지요.ㅎㅎ
첨탑 자체만으로도 예술작품같아 보여요
이런 막후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건축 디자인 자체도 훌륭하고요.
이국적인 건물들 잘보고 갑니다.
중간의 근위병 멋지네요.
언제 여행 한번 오세요.ㅎㅎ
사진들 하나하나가 마치 엽서를 옮겨다 놓은 것 같습니다.
너무 멋져요
동일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탑들이 세계 각지에 전파 되어 있는 모습이 참 흥미로워요.
아 정말 규모가 장난이 아니군요. 이슬람교들의 잔인성을 생각하면 정말 치가 떨려요. ㅜㅜ
이슬람의 문명과 기독 문명이 융화되어 조화 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왕 카사블랑카님 감사합니다.^^
저희도 관련 내용이 있는데 살짝 트랙백 걸어도 될까요~~ㅎㅎㅎ
몰론 입니다. 트랙백 거셔도 되지요.^^
마라케시의 쿠투비아 사원 탑만 봤네요 ^^....
마라케시 다녀 가셨군요.^^
기억에 많이 남지요?
스페인과 미국에도 이슬람문화의 영향이 있군요. 모로코의 탑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첨탑이 여러곳에 많이 있지요.
모로코 하산탑이 원형이라는 상식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