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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3 중국 완행 열차 입석을 타게 된 사연. 20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4일 오전 11:50 

비행기에서 내려 여권 심사 하러 가는 베이징 공항 통로입니다.
중국 풍의 대형 벽화가 걸려 있네요.

공항에서 신종플루 때문에 검색을 꼼꼼 하게 하네요.
관련 서류를 아주 세밀하게 작성하라고 합니다. 향후 7일간 여정,연락처를 다 적으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패스포트 컨트롤하고 가방 찾아서 나오는 길에 중국 전화카드 하나 샀습니다. 250rmb .. 사진 아저씨는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항청사 나와서 북경 서부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렸습니다.(12시30)


버스가 한참을 기달려도 안오네요. 한국 공항버스로 착각한 제 실수 입니다.

날씨는 영하 1도 라고 하는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네요.

드디어 버스가 왔네요, 버스표가 16rmb,  그런데 버스를 출발 시간이 13:00

열차역 까지 가는데 1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이 버스가 시내에 있는 버스 역이라는 역은 모두 들렀다 가는 것 같습니다. 열차역 근처에 내리는데 종점인 것 같습니다. 종점 도착 시간이 14:10부랴 부랴 철도역 까지 가보니 벌써 14:25

14:45분 열차인데 늦었다고 마감되었다고 안된다고 하네요.

다음 열차가 17:50 , 거래선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려주었더니  16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16 출발 표를 끊었습니다. T5, 기차 14, 대기실로 가는 길도 한참이나 걸어서 갑니다.

대기실 가는 길에 북경역 내부 사진 한컷.
기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역시 중국 입니다.

 

대기실에 가니 승무원 복장의 아주머니, 대기실로 못들어 오게 하고 짐 싣어다 주는 포터 아저씨에게 짐을 맏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옆에는 짐을 따로 모아서 가져다 주는 아저씨들이 대기하고 있네요. 가방 하나 맏기고 따라서 기차 타는 플랫폼까지 갑니다.

기차가 엄청 깁니다. 20개 이상 차량을 매달고 가는 기차입니다.


날씨도 영하1도 이하 라고 하는데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 체감 온도는 5도이하인 것 같습니다. 너무 쌀쌀합니다.

카사블랑카에는 아침 저녁 날씨 18,한낮은 25도 정도 하는데 갑자기 영하의 기온을 느끼니  정신이 번쩍 나는 것 같습니다.

 

14호 찾아가서 들어가보니 이게 웬일, 완전히 완행 열차입니다.그리고 제가 산 티켓은 자리가 없는 입석표라고 하네요. 날벼락도 유분수,,,, 입석으로 3시간을 서서 가야 하다니하루 종일 비행기 타고 와서 입석으로 3시간을 서서 가야 하다니,,,, 앞이 캄캄 합니다이것도 경험이다 싶어서 서서 가기로 했습니다.(분명 기차안에서 승무원에게 말하면 자석 upgrade가 될 것 같은데 말이 안 통하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중국 완행열차 내부 컷 하나

오랜만에 기차도 타봅니다. 그런데 기차안의 풍경이 참 다양합니다.

이 기차는 북경 서부역을 출발하여 남경까지 가는 기차입니다.

 저처럼 입석으로 가는 사람들로 통로도 곽 막혀 있습니다.

승무원 아저씨,20대 초반 정도, 아주 성실합니다. 짐칸에 올려져 있는 가방들을 일일이 정돈합니다.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각을 맞추어 나란하게 정돈을 아주 잘합니다. 키가 닿지 않아 일일이 의자에 올라가서 정돈을 합니다.

 

드디어 출발, 그런데 기차 내에 음료,간식 파는 아가씨,잡지 파는 아가씨,도시락 파는 아가씨, 오징어포 .맥주 파는 아가씨, 과자 파는 아가씨, 참 많이도 다닙니다. 입석으로 가득찬 통로를 왜 그렇게 자주 오가는지 ,,,,,,,,,,

 

기차는 말 그대로 완행 열차입니다. 가다가 중간에 급행열차 지나가면 서서 길을 내주었다가 또 출발합니다.

1시간여를 지나자 저녁을 먹습니다. 컵라면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네요. 차량 한쪽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다가 컵라면을 먹습니다. 미리 음식을 챙겨온 가족들도 있습니다.

도시락도 인기 메뉴, 밥 하나와 반찬 하나, 두 개 세트 도시락이 10rmb,  옆에 아저씨는 아주 냄비를 준비해 왔네요. 조그마한 냄비를 꺼내더니 거기에다가 음식을(라면이랑 여러가지) 해서 드시네요.

 

뒤쪽의 의자아가씨는 주변에 서 있는 아가씨들에게 좀 앉아서 가라고 자리를 양보 합니다. 서로 양보하면서 자리를 바꿔주는 훈훈한 인정이 보입니다.

 

앞자리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카드 놀이를 합니다. 기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 신문을 읽는 사람들도 여럿이 눈에 뜨입니다.

 

기차 안은 금연인데 차량 연결통로 쪽에서는 연달아 사람들이 담배를 피웁니다. 아주 불쾌합니다만 어쩔 수가 없군요. 쳐다보면서 인상만 잔뜩 지푸리는 수밖에,,,, 주변의 중국분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듯 그냥 앉아 계십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자장 도착, 밤이라 날씨가 아주 춥습니다.

택시를 타고 바로 호텔로 직행합니다.  택시 아저씨,아마 저녁을 드시는 중이신 것 같던데 제가 타자마자 서둘러 음식을 내려두고 운전을 하십니다.

그냥 천천히 다 드시고 가셔도 되는데 미안하다면서 바로 출발을 하십니다.

어디서건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호텔 도착 (사진 한컷)

체크인하고 시간을 보니 20:00.

 

집에서 출발하여 호텔 체크인하기까지 28시간 걸렸습니다. 아주 긴 하루였습니다.
호텔에서 블로그 접속을 하는데 이날부터 전혀 접속이 안되더군요.

내일의 업무를 위해 일찍 쉬어야 겠습니다.
Posted by casabla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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