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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6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모로코 명절풍속. 25

모로코에서 대명절 에이드 아드하(에이드 케비르)를 지내는 풍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이 명절은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대명절로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함께 모여 명절을 함께 지냅니다.

이날은 앞의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희생절 명절입니다.

그래서 이날 모든 가정의 가장은 가능한  한마리씩 양을 구매해서 희생절을 준비 해야 합니다. 양을 준비하던가 염소,아니면 낙타, 소등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물론 개,돼지 는 필요하지 않습니다.ㅎㅎ)

자 그럼 시장을 한번 들러 보겠습니다.

어느 곳이나 공터가 있는 곳이면 임시 양 시장이 들어 섰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명절은 흥겹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임시로 형성된 양 시장을 둘러 봅니다. 어느 양이 좋을까? 얼마에 팔리는지 가격도 흥정을 해봅니다. 마차가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양을 사면 마차에 싣고 갈 모양입니다.

저희 집은 4마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양파는 아저씨에게 가격을 좀 잘 주시라고 부탁

을 드렸습니다. 4마리 한꺼번에 사면 좀 싸게 주신다고 하셔서 골라 보았습니다.
양도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더군요. 장인어른께서 좋은양 고르시는데는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먼저 엉덩이쪽을 양손으로 만져 보시더군요. 그리고 양 뒷발 허벅지를 들어 올려 무게를 가늠해봅니다. 그런다음 이빨을 열어 보시고 좋은 양인지 여부를 선별하십니다.

양도  조만간 닥쳐올 자기의 운명을 아는가 봅니다. 따라가지 않을려고 버티고 있네요.  

벌써 여기는 한마리 골랐네요. 아예 메고 갑니다. 그게 더 쉬워 보입니다.
목마탄 양은 닥쳐올 순간의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분히 있습니다. 
이 아저씨도 한마리 고르셨네요. 집이 시장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나요.
오토바이에 태우고 갑니다. 이 양은 아마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 볼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혀 낯설어 하지 않고 얌전히 있네요. 폭주족 양인가 ,,,^^

양을 사면 양 먹이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양 먹이로 건초를 함께 삽니다.

양을 구매하고 나면 어머니들은 양념이니 기타 다른 명절 음식 준비에 바쁩니다.   온갖 양념들이 특히 많이 필요합니다. 올리브도 특히 많이 사다 두어야 합니다.

고기만 먹을 수는 없지요. 디저트용으로 과일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기를 굽기 위해서는 숯도 필요하지요. 숯불용 화덕도 필요합니다.
칼도 필요하고  그리고 구이용 석쇠도 준비해야 합니다.

명절날 아침에 근처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나서 모두 집으로 돌아와 양을 잡기 시작합니다.

한날 한시에 거의 동시에 양을 도축을 합니다. (양들의 침묵 이라고 할까요.)

양을 잡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먼저 양을 붙잡아 눕히다.

2. 양의 4다리를 꼭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3.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 양의 목을 딴다

4.  4-5분 정도 기다리면서 양의 목에서 피가 빠져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5. 피가 다 빠져나오면 바로 뒤쪽다리 복숭아 뼈 뒤쪽에 가죽을 조금 짤라 구멍을 냅니다.

6,구멍을 낸 후에 바람을 불어 넣어 양가죽이 퉁퉁하게 불어 오르도록 합니다. 풍선처럼 빵빵해진 몸통을 탕탕 두들겨 가죽이 벗겨지기 쉽게 합니다.

7.그리고 뒷다리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양 가죽을 벗깁니다.

8,양 가죽을 벗긴 후에 내장을 먼저 꺼내 정리 합니다.

9.내장을 꺼내고 난 양 몸통은 벽위에 걸어 둡니다.

이런 절차로 양 한마리가 희생절에 숭고한 희생을 하게 됩니다.

양을 잡는 절차가 좀 거칠고 징그러워 보입니다만 실제로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그전에는 닭, 돼지, 소 등의 가축을 명절때나 특별한 잔칫날 도축을 하였지요. 1년에 한번 고기 구경하기가 쉽지가 않았었지요.

요즈음 사회가 세분화되고 편하게 되어서 슈퍼나 정육점 가면 부위별로, 중량 별로 포장되어 있는 고기들만 구매해서 사먹게 되어서 이러한 도축 장면들을 쉽게 접하지는 못하지요. 그리고 손쉽게 고기를 사서 먹게되어 육류섭취로 인한 새로운 질병들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러나 육류섭취를 잘하지 못하는 지역은 이때에야 겨우 한번 고기를 먹어 보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고기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일부 함께 나누어 먹게 됩니다.

이러한 문화가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만 종교,문화적으로  대명절날에 한번씩 가정에서 하는것이지 평상시에는 모두 정육점에서 구매해서 먹습니다.

 다 잡은 양고기는 처음에는 양 내장을  먼저 구워먹든지 야채와 함께 케밥(양 고치 구이)을 만들어 먹습니다. 달콤한 박하차와 함께 집에서 직접 만든 만든 빵과 함께 숯불구이에 구워 먹습니다. 내장이 아무래도 상하기가 쉬워서 먼저 먹는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고기 몸통부위는 역시 꼬치구이, 갈비 로 먹거나 따진(우리나라 찜 종류)으로 해서 먹습니다.  숯불구워서 갓 잡은 싱싱한 양고기를 구워 먹는 맛은 참 별미 입니다. 양들에게는 좀 미안합니다만,,,ㅎㅎ 

(명절 지낸후에 다음 포스팅 올려야 겠네요, 명절 기간의 사진들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기대 해주세요.^^)


Posted by casabla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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