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여권 심사를 마치고 밤 늦게 토레 몰리노스로 출발 했습니다.
이 길을 낮에 달려야 하는데 한밤중에 달려 깜깜하니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 유명한 코스타 델 솔 인데 말입니다.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은 '태양의 해안'이라고 번역이 되겠군요. 스페인 남부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는 300여 Km의 해안 지역으로 깨끗한 모래사장을 애무하는 새하얀 파도가 눈이 시리게 파란 지중해의 푸른 빛깔과 어울려져 끝없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특히 유럽 겨울은 대체로 흐리고 싸늘하지만, 코스타 델 솔 지역은 겨울에도 쾌청할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는 평균기온이 섭씨 22도로 겨울에도 일광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인에게 인기가 높은 휴양지로 꼽힙니다.
스페인 남부 지역을 안달루시아 라고 합니다. 아랍어로 "스페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모로코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안달루시아는 이슬람문화를 이베리아 반도에 정착 시켰던 아랍인들이 10세기경 지배하던 지역으로 스페인속에 이슬람 문화의 부흥을 이루어낸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건축물들이 동일 건물내에 이슬람사원과 기독교 성당이 공존하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등 다른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포용하여 다시 자기 것으로 만드는 화합과 공존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지역을 여행하시게 되면 유럽과 이슬람의 문화를 비교를 해가면서 여행을 만끽하실수 있는 묘미가 있을것입니다.
가는 길에 먼저 마베야(marbella) 부터 들르기로 했습니다.(스페인 사람들은 마베야라고 합니다) 밤늦게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마베야는 1950년대 후반 코스타델솔의 리조트(휴양지)로 개발 되기전까지 관광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가난한 어촌 마을이었으나 . 20세기후반에 들어서 관광객들이 놓치지 않고 들르는 유명 휴양지가 된 곳입니다. 특히 세계 부호들과 유명인사들의 전용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사우디 왕가의 전용 별장도 이곳에 있으며 왕족들이 이곳에 오면 현지 유명 백화점에서 왕실 전용 쇼핑 타임을 별도로 두어 로얄타임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7~80년대에는 영국과 스페인의 긴장관계로 범죄인도가 이루어지지 않자 영국 갱스터들의 도피처로 범죄자의 해안(costa del crime)으로도 불리게 되었고, 그러한 영향으로 'the business'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도시를 구경하던 중에 한국의 모 여자 가수 한 분도 일행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시러 오셨더군요. 한국분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휴가 즐기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멀리서 목례만 주고 받았습니다.
항구에는 전용 호화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되어 있습니다. 아리따운 미녀 아가씨들이 요트선상에서 파티를 즐기는것 같습니다.
보트가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전에 일찍 시내 구경을 마치고 날씨도 더워지고 해서 아이들이 수영를 하고 싶다고 해서 호텔 수영장으로 모두 내려갔습니다. 수영장에는 많은 가족, 연인들로 붐비더군요. 아이들은 벌써 수영장에 뛰어 들어 가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파라솔을 그늘삼아 앉아서 아이들 수영하는걸 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잠시 후에 딸아이가 놀란듯이 뛰어와서 자기 엄마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영을 더해도 되느냐고 물어 보더군요. 아이 엄마는 조그만 더 놀다가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딸아이는 다시 수영장으로 들어 갔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냐고 아이엄마에게 물어보았더니 딸아이가 엄마에게만 귓속말로 이야기 한것은 수영장안에 할머니 한분이 팬티만 입고 수영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빠한테는 들리지 않게 엄마에게만 귓속말로 ,,,,,,, '이게 뭔소리야? 정말이야?'
나는 반신반의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더욱 난처한 상황이 벌어 졌습니다. 바로 우리가 앉아있는 파라솔 우측 정면으로 아가씨 5명이 일광욕을 즐기면서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얼굴 등 정면이 햇볓에 태워지자 한명 두명 일어나더니 위에 걸치고 있던 잠자리 날개를 벗어 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반라의 상태로 한참동안 앉아서 선텐 오일을 바르고 있는게 아닙니까? 그리고는 엎드려서 등쪽을 태우는것입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수영장에는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았고 또한 연인들끼리 온 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전혀 개의치를 않더군요. 자유 분방하다고 할까, 아님 문화가 그런 것인지 저로서는 참으로 당혹스럽더군요. 아들녀석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서둘러서 자리를 뜨기로 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해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가자는 핑계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점심을 먹고나서 토레몰리노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식당을 찾던중에 우리 한국분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늦은 점심이라 배가 출출하던 차였습니다.
사장님께서도 한국사람이 오랜만에 왔다고 하면서 참 친절하게 잘해주셨습니다.
일본식 초밥집인데 특별히 메뉴에도 없는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거기다가 따로 드시는 김치까지 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너무 김치가 맛있어서 5 접시 이상 먹었습니다.,,아마 사장님 일주일 김치 저희가 다먹었지 싶네요 ㅎ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마베야 하면 친절한 사장님 음식 솜씨와 자유 분방한 반라의 아가씨들이 떠 오릅니다.ㅎㅎ
점심을 마치고 토레몰리노스로 출발 했습니다,
토레몰리노스는 친구의 여름 별장 비치 하우스가 있는곳입니다.
비치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들러 보기로 하였습니다.
토레몰리노스는 수백년동안 말라가 시민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유명세에 따라 지금은 다양한 리조트 시설이 들어서 있고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사설 전용 해변은 아직도 깨끗하고 푸른 장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많은 유럽인들이 추위를 피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시내에 있는 조각상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조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의고향이 50km떨어진 말라가 이거든요 (말라가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해보겠습니다, 피카소 생가, 피카소 박물관, 대성당등등 말라가도 볼거리가 많더군요.)
시원한 분수대가 8월의 한낯 더위를 식혀 줍니다.
8월의 한낯에 스페인은 12시무터 3시까지 시아스타 타임이 있더군요. 날씨가 더워서 거의 4-5시경에야 가게들도 열고 사람들도 나와 다니고 하더군요.
새벽 비치모습
전용 수영장엔 모니터 아가씨가 아이들을 돌봐 줍니다. 수영도 가르쳐주고 게임도 하면서 함께 아이들을 살펴 줍니다.
한낮의 비치 입니다.
오른쪽 상단 방항이 말라가 방향입니다.(위)
지중해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가 하늘빛보다 더 곱습니다.
바다쪽으로 쭉 나가면 모로코에 닿을수 있습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슆지 않습니다.
참 깨끗하지요.
이 해변에 누워 지중해 햇살을 만끽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올리부 오일을 온몸에 바르고 산산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애무를 받으며 잔잔한 파도의 여름 이야기를 들으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미녀 아가씨가 참 편안해 보입니다.(하)
사랑하는 가족,연인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즐길수 있는 지중해 태양의 해변, 코스타 델 솔을 여러분은 한번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이제 따로 지중해 해변 휴양지 가시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ㅎㅎ
한가지 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혹시 이곳에 가시면 "뷔페식당"이 몇군데 있습니다. 아주 음식도 좋고 저렴하고 입맛에 맞추어 골라 먹을수 있고 음식도 맘껏 배불리 먹을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8월의 지중해 해변을 만끽해보시면서 올 여름 바캉스에서 있었던 일들, 추억들 유추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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