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대명절 에이드 아드하(에이드 케비르)를 지내는 풍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명절은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대명절로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함께 모여 명절을 함께 지냅니다.
이날은 앞의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희생절 명절입니다.
그래서 이날 모든 가정의 가장은 가능한 한마리씩 양을 구매해서 희생절을 준비 해야 합니다. 양을 준비하던가 염소,아니면 낙타, 소등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물론 개,돼지 는 필요하지 않습니다.ㅎㅎ)
자 그럼 시장을 한번 들러 보겠습니다.
어느 곳이나 공터가 있는 곳이면 임시 양 시장이 들어 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임시로 형성된 양 시장을 둘러 봅니다. 어느 양이 좋을까? 얼마에 팔리는지 가격도 흥정을 해봅니다. 마차가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양을 사면 마차에 싣고 갈 모양입니다.
저희 집은 4마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양파는 아저씨에게 가격을 좀 잘 주시라고 부탁
양도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더군요. 장인어른께서 좋은양 고르시는데는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먼저 엉덩이쪽을 양손으로 만져 보시더군요. 그리고 양 뒷발 허벅지를 들어 올려 무게를 가늠해봅니다. 그런다음 이빨을 열어 보시고 좋은 양인지 여부를 선별하십니다.
목마탄 양은 닥쳐올 순간의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분히 있습니다.
오토바이에 태우고 갑니다. 이 양은 아마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 볼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혀 낯설어 하지 않고 얌전히 있네요. 폭주족 양인가 ,,,^^
양을 사면 양 먹이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양 먹이로 건초를 함께 삽니다.
명절날 아침에 근처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나서 모두 집으로 돌아와 양을 잡기 시작합니다.
한날 한시에 거의 동시에 양을 도축을 합니다. (양들의 침묵 이라고 할까요.)
양을 잡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먼저 양을 붙잡아 눕히다.
2. 양의 4다리를 꼭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3.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 양의 목을 딴다
4. 4-5분 정도 기다리면서 양의 목에서 피가 빠져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5. 피가 다 빠져나오면 바로 뒤쪽다리 복숭아 뼈 뒤쪽에 가죽을 조금 짤라 구멍을 냅니다.
6,구멍을 낸 후에 바람을 불어 넣어 양가죽이 퉁퉁하게 불어 오르도록 합니다. 풍선처럼 빵빵해진 몸통을 탕탕 두들겨 가죽이 벗겨지기 쉽게 합니다.
7.그리고 뒷다리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양 가죽을 벗깁니다.
8,양 가죽을 벗긴 후에 내장을 먼저 꺼내 정리 합니다.
9.내장을 꺼내고 난 양 몸통은 벽위에 걸어 둡니다.
이런 절차로 양 한마리가 희생절에 숭고한 희생을 하게 됩니다.
양을 잡는 절차가 좀 거칠고 징그러워 보입니다만 실제로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그전에는 닭, 돼지, 소 등의 가축을 명절때나 특별한 잔칫날 도축을 하였지요. 1년에 한번 고기 구경하기가 쉽지가 않았었지요.
요즈음 사회가 세분화되고 편하게 되어서 슈퍼나 정육점 가면 부위별로, 중량 별로 포장되어 있는 고기들만 구매해서 사먹게 되어서 이러한 도축 장면들을 쉽게 접하지는 못하지요. 그리고 손쉽게 고기를 사서 먹게되어 육류섭취로 인한 새로운 질병들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러나 육류섭취를 잘하지 못하는 지역은 이때에야 겨우 한번 고기를 먹어 보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고기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일부 함께 나누어 먹게 됩니다.
이러한 문화가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만 종교,문화적으로 대명절날에 한번씩 가정에서 하는것이지 평상시에는 모두 정육점에서 구매해서 먹습니다.
(명절 지낸후에 다음 포스팅 올려야 겠네요, 명절 기간의 사진들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기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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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로코란 나라가 어디있는지 지도를 펼쳐 보았답니다.
아프리타라고는 하지만 스페인 바로 밑 (지브롤터해협이라고 하나요?)에 위치하더만요 ^^;;
예부터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혹자는 모로코를 유럽의 파리 라고도 합니다.
지브로울터 해협에 스페인과는 14km 떨어져 있습니다.
칫과의사답게 치밀하시네요.ㅎㅎ
얼마전 다녀온 중국 실크로드 여행길에서 양 잡는 풍경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통없이 양을 죽이고, 가죽과 살점을 발라내던 그 풍경들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것도 그들의 삶이라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더군요.
양잡는 모습 보셨네요.^^
한국서도 시골이나 시장 도축장에가면 도축 장면 보실수 있을겁니다...
토요일,명절 아침에 여기서도 희생절로 가정마다 모두 잡게 됩니다.
이런 사진 올려도 될까 주저 됩니다.ㅎㅎ
명절기간의 사진도 업데이트 꼭 해 주세요. 사진을 보며 카사블랑카님의 글을 읽으니 그 나라의 문화를 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다문화 체험 하신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명절 사진은 꼭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목은 좀 나으셨나요 ?
카사블랑카님 덕분으로 모로코의 명절 모습소개 너무 잘 읽었습니다~~~
유레카님이 오셔야 멋진 사진들이 나오는데 아쉽습니다.^^
모로코라는 나라가 낯설지 않고, 왠지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아마 사진과 글의 힘이겠죠? 명절 지내신 후 컴백 기대하겠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지식,정보,문화를 공유한다는게 참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웃인게지요.
명절직후 출장을 한 20여일 가는데 그래도 포스팅 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ㅎㅎ
양 잡는게 좀 살벌하긴 하지만.. 그들의 문화라면...
다른 사람들이 무조건 뭐라 할 것은 아닌듯 합니다... ^^;;
서로의 문화는 존중되어야지요.
그게 생활이고 관습이고 전통이거든요.
상대방의 문화의 깊이를 이해함으로써 그 나라의 참맛을 느낄수 잇는것 같습니다.
ㅎㅎ 저기 타진 냄비가 널렸네요.^^
스파이시 쌓아놓고 파는게 너무 이쁩니다.^^
역시 요리 도구와 양념에 관심을 팍 주셨네요.ㅎㅎ
양잡는 방법을 읽지 말것을 그랬나봅니다.
비위가 약해서요 ㅋㅋ
다른민족의 문화에 대해 배워보는군요
감사합니다.
사진도 올리까하다가 안올렸거든요.ㅎㅎ
사진은 흑백으로 처리해서 오려봐야 겠습니다.
귀여운 양을 보니 평소 양고기를 좋아하는 제가 좀
죄송스럽습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저는 몸둘바를 모르지요.ㅎㅎ
통째로 잡아야 하는데,,,
역시 이웃나라 여서 그런지 풍경들이 모두 비슷하네요. 정말..
명절 잘 지내세요! 양고기 맛있게 드시구요 ^-^;
아마도 평생 소, 돼지, 닭....을 못벗어날것 같은데,,그래도 별 아쉬운줄 몰랐는데
이제 처음 아쉬워지네요....
양고기가 정말 별미일 것 같습니다..(양한테는 저역시도 미안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대명절, 뜻깊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매번 먹어서 별 차이가 없는데,,,ㅎㅎ
뭐든지 희귀성이 있어야 가치가 커 보이지요.
그래도 따끈한 숯불에 즉석에서 구워먹으면 참 별미입니다.
감사합니다. 명절 잘 보내겠습니다.^^
헉. 직접 잡으신건가요_-??
왠지 저도 해보고싶어요 ㅎㅎㅎ
다섯번째 사진.. 반항하는 양의 모습 사진. 인상적이예요~
직접 잡지는 못하고 이웃에 있는 분들이 도와주십니다.
저는 옆에서 다리나 꼬리만 잡아줍니다.^^
히히.. 양을 메고가는 사진이 왠지 재미있는데요^^
양 들도 어느정도 분위기를 느끼는것 같습니다.
잘 안따라갈려고 버티거든요.
그래서 아예 메고 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