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기하학, 천체과학, 의학이나 연금술처럼 서구 르네상스의 토대를 이루었던 이론과 사상들은 모두 아랍에서 전래가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요즘 한창 즐기고 계시는 알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예나 지금이 똑같이 적용되고 있듯이 당시의 문화와 사상을 지배하고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군사적인 힘의 논리뿐만이 아니고 앞서나가는 철학,사상과 문화와 문명,과학 등의 진보가 있어야 가능 하겠지요.
이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 주변에 싶게 접할 수 있는 아랍어를 하나씩 기회 있을 때 마다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대중 가요 중에 “카스바의 여인”-윤 희상 에 나오는 카스바는 아랍어 입니다. 물론 국어 사전에도 나옵니다.
국어 사전에 보면 카스바 [(아랍어)qaṣba] [명사] 아프리카 북부의 아랍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술탄이 있는 성 또는 건물. 나아가 그 주변 주거 지역까지도 이른다. 아랍 어로는 본래 ‘성새(城塞)’를 뜻하며 알제리의 수도 알제의 것이 특히 유명하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카스바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오늘은 카스바 란 무엇인가에 대해 해부를 해보겠습니다.
모로코를 여행하다 보면 웅장한 대자연 속에 숨어있는 신비스러운 카스바(Kasbah)를 여러 곳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카스바는 아랍세계에서 진흙 벽돌로 만든 성채를 말하는데, 보통 언덕 위나 높은 산자락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카스바는 모로코 도처에 산재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Kasbah (Arabic: "القصبة") or Qassabah 라고 하며 아랍어 입니다.
독특한 이슬람식 도시나 성채를 의미 합니다. 그리고 지방 토호(지역 유지)가 살던 곳으로 그 지역이 외부의 적으로 부터 침략을 당할 때에는 방어 성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카스바는 대개 창문이 없이 높은 벽으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높은 언덕 꼭대기나 포구 입구에 세워져 외부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카스바를 짓거나 소유하는 것은 그 지역의(그 지방 호족의) 부를 상징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역에 카스바가 있으며 이 카스바는 단지 외침에 대한 방어 용도만이 아니고 그 지역 주민의 생활공간이기도 합니다.
넓은 뜻으로는 성채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시가지, 즉 성곽도시 전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으며, 19세기 이후의 식민지시대에 북아프리카의 여러 도시에서는 성곽도시의 주변에 새로운 유럽풍의 시가지가 조성되었습니다.
밀집된 아랍풍 시가지구와 넓은 대로를 가진 유럽풍 시가지구의 대조로 인하여, 유럽인은 성채의 유무에 관계 없이 아랍풍 시가지구를 포함한 옛 성곽도시 전체를 카스바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만 실제로 아랍인들은 아랍풍 시가지구를 카스바와 구별하여 메디나(medina:아랍어로 ‘도시’ ·’시가지’ 라는 뜻)라고 부릅니다. 즉 카스바는 성채,요새 의 의미가 강하고 실제적인 생활 공간인 도시는 메디나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카스바 중에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황량한 사막 위에 우뚝 솟은 요새도시
마라케시에서 꾸불꾸불 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아틀라스 산맥의 낭떠러지 산길을 넘어서 가면 사하라 사막 가기 전에 전통 모로코인 거주지로, 건조하고 황량한 암석 사막 위에 하늘을 찌를 듯이 견고하게 서 있는 거대한 성채의 카스바가 하나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로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주변 풍경을 압도합니다. 그리고 카스바 앞쪽은 강이 흐르고 있어 절묘한 방어 요새로서의 기능을 잘 살리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에이트 벤핫두’ 라는 카스바 입니다.
이 강에는 독충이 살고 있어서 강을 건널 때 발이 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지금도 회자 되고 있습니다. 강의 수심이 많이 얕아져서 지금은 징검다리로 건너가게 되어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징검다리를 건너 가면서 소름이 오싹 끼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 요새도시는 서부 모로코 건축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곳으로,보존 상태가 아주 좋아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무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경관이 아름다워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이 촬영지로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베르베르족의 거주지인 이 요새도시는 11세기에 사막의 대상루트 상에 건설되어 낙타 행렬이 소금을 싣고 남쪽으로부터 사하라 사막을 건너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 마라케시로 갔다가 상아,금,노예 등을 싣고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곳입니다.
지금은 옛날의 대상 루트의 요지의 번성함을 뒤로 한 채 쓸쓸히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옛날의 영화를 재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골목과 건물들.
마을전체를 둘러싼 방어벽 네 모퉁이에는 요새 답게 망루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방어벽 안쪽에는 카스바라고 불리는 궁전과 성채를 겸한 대저택,일반인들의 주택,다락과 지하 저장고등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며 회당,학교,모스크,시장,양우리 등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공간도 엿 볼 수 있습니다. 건물들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성채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미궁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건물은 모두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져 오랜 세월의 굴레 때문에 여기 저기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만 관광자원으로 가치를 높이 산 모로코 정부가 복구공사를 진행해 오늘날에까지 잘 보존 되어 있습니다.
풍광 때문에 영화촬영지로 각광받아
암석사막 한 가운데 솟아 있는 에이트 벤하두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건너편 강가에서 요새도시를 관망해보면 이국적인 카스바의 모습에 모두들 매료 됩니다. 그리고 요새 안에서 밖을 봐도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집니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감독들의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입니다. 이곳에서 최초로 촬영을 한 영화는 <아라비아 로렌스>(1962)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나자렛 예수>(1977),<나일의 대모험>(1985),<007 리빙 데이라이트>
(1987),<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쿤둔>(1997),<미이라>(1999),<글래디에이터>(2000),<알렉산더>(2004)등 수많은 대작들이 이곳에서 촬영 되었습니다.
자 여러분, 이것이 카스바 입니다.
담배연기 희미하게 서려 있는 카스바에서 외로움 달래려고 춤추는 슬픈 여인을 찾을려고 했다간 여러분들은 카스바의 미로에 갇혀서 평생을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신 이웃 분들은 그럴 염려는 없겠네요.ㅎㅎ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
어렵게 들어 왔네요.
링크가 잘 못 되었는지 없는 페이지로 나오길래 카사블랑가 닉네임을
한단어씩 다시 고쳤는데 들어 와 집니다.^^*
제 블로그에 답글을 달아 주셔서 방문하였습니다.
여행을 주로 하시나 봅니다?
외국에 다양한 건축 양식도 볼수 있고 좋군요.
휴일....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제가 닉네임을 잘못 쳤나요? 죄송하네요,^^
저는 카사블랑카에 살고 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간결한것 같으면서도 문양들이 너무나 화려해요.
마치 나무를 조각한듯한 느낌이 어떻게 돌들을 저리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해 주셨네요.
정말 예술이지요. 건물 자체가...
왠지 영화속같군요^^
영화속의 한장면 처럼 느껴지네요,정말,,,ㅎㅎ
저, 긴 회랑과 기둥은 좀 멋지네요. 한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요.
회랑과 기둥이 가장 보편적인 이슬람 건축인것 같습니다.
아주 아름답습니다. ^^
우리밀맘마 2010.01.31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맘에 드네요. ^^
맘에 드신다니 행복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하나는 알겠는데 다음 것은 들어 보지 못한 곳이네요. 언제 죽기전에 저런곳을 다 돌아 보나...
다음에 또 기회 되시면 모로코 방문하시면 되지요.^^
요즈음은 자주 여행들 오시는것 같더군요.
그래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런저런 사전 지식이 있으면 좀 더 알찬 여행이 되겠지요.ㅎㅎ
건축 양식과 무늬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모로코에서 대부분의 이슬람 사원엔 비무슬림은 들어갈 수 없나보군요.
이집트는 막 들여보내 주던데..ㅎㅎ(관광지 사원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사원에는 들어 갈 수 있으나 건물 내부에는 들어 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모로코는,,
혹시 모로코에 가게되면 꼭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저 부엉이 부부는 사원을 지키는 새인가부죠? 신기해요. 나란히 딱붙어 있는 모습이 ㅎㅎ
좀 멀기는 한데 여행자로서 한번 방문 해볼 만한 곳입니다.
부엉이 부부가 신기하지요.ㅎㅎ
아름다우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의 왕래가 적어서 그런지
좀 황량해 보이네요.
좀 멀리 떨어진 산 송에 있어서 한산합니다.
주변 풍광이 더 아름답지요.^^
대리석으로 했으면 차가운 느낌이 들어 성전에
어울리지 않았을텐데....
적벽돌이라서 따뜻한 느낌과 동시에 한층 더
성스러움과 편안한 공간으로 탄생 한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도 있군요.공감합니다.
적벽돌 기둥이 좀 더 성스럽고 편안해 보이는군요.^^
찬찬히 걸어보면 정말 좋을듯......
뭔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세월의 무게와 분위기가 참 신비 스럽지요.^^
회람과 기둥 사진...넘 멋집니다~~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지는듯....
오랜만에 뵈요...^^
분위기가 참 조용하고 신비스럽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
확실히 이슬람사원은 원형을 강조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건축물이라 볼때마다 새롭기는 합니다^^
옛날 건축에서 철근및 시멘트등의 기둥 보강재가 없던때라 타원형 구조가 무게를 잘 지탱 하기때문이라 그런것 같지요.
터널모양이 이런 방식중의 하나 입니다.
정말 아름답네요^^
월요일인데 좋은 한주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앗 그런가요?
전 비무슬림인데도 사원 몇 군데 들어가봣던거 같은데...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의 국립 모스크는 옷만 입으면 입장이 가능하긴 했습니다 ^^;
국가마다 혹은 사원 마다 관광차원에서 개방하는 곳도 있지요. 모로코는 이 2곳 이외에는 못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너무 멋집니다. .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와!! 산맥 깊숙한 곳에.. 비밀의 사원! 이 있는 것인가요?
사진들 덕분에.. 제가 다녀온 듯한 느낌이네요.
특히 회랑과 기둥이 인상적이네요. 이슬람 사원을 들어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나마 간접적인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비밀 사원이라니 은밀하네요.ㅎㅎ
참 인상깊은 사원입니다.
카사블랑카를 여행하고 싶어서 돌다가...!
멋지세요
2월말에 스페인 말라가에서 카사블랑카로 갑니다.자유여행요
말라가에서 버스타고 갈려구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몰라서 찾고 있었어요
미리공부하고 며칠두고 전부 읽어야겠어요.
말라가 여행 예정이시군요.
저는 제가 직접 운전하면서 여행을 했었거든요.
버스편은 잘 모르겠네요.
카사블랑카 여행은 잘 하시길 바랍니다.^^
사원이라 그런건지 엄숙해지네요..하산2세 대사원의 야경 너무 멋있네요
사원은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입니다.ㅎㅎ
캬..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진 오래된 건축양식을 맛볼수 있는 곳이군요